지난 1일 밤 서울 시청 앞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9명이 희생되었다. 이번 사고는 고령 운전자의 과실로 추정되며, 고령 운전자의 문제를 다시 각인시켰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운전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고령 운전자가 관련된 사고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3만6914건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다.

고령 운전의 가장 큰 문제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저하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 청력, 반응 속도, 인지 능력이 감소하는데, 이는 안전한 운전에 영향을 미친다.

고령 운전자는 신호등 변화나 보행자의 움직임을 늦게 인지하고, 급작스러운 상황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들의 높은 약물 복용 비율도 문제다. 일부 약물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인지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운전 안전에 위협이 된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와 경제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 인명 피해 외에도 사고 처리 비용, 의료비, 보험료 상승 등 다양한 손실이 발생한다.

사고로 인한 피해는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며, 사회 전체의 안전과 복지 수준을 저하시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이고 엄격한 운전 적성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일부 국가는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력, 청력, 반응 속도, 인지 능력 등을 평가하여 운전 자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여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신 교통 법규와 안전 운전 요령을 교육하여 고령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이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이다.

고령자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운전을 포기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도록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고령자 친화적인 교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우리 지역의 특성상 고령 운전자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지자체와 경찰은 고령자 이동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과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고령 운전자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확충이 어려운 경우, 마을 단위의 공동 운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고령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령 운전자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다.

개인의 이동권과 사회의 안전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도로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