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지역 경제 성장과 도시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던 광주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쇼핑, 문화, 레저를 아우르는 도시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인구 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조성한다. 부지는 약 3만3천㎡로, 연면적 약 8.2만 평 규모의 지상 8층, 지하 6층 건물로 계획됐다.

세계적 건축사무소 헤르초크 & 드 뫼롱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맡아 내부에는 명품 전문관, 로컬 음식 브랜드 존 ‘테이스티 광주’, 첨단 기술 기반 헬스·뷰티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쇼핑몰을 중심으로 주거 공간, 공원,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건축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내년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개점 시 약 5천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기대되며, 지역 업체 우선 조달 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어등산 관광단지에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를 추진 중이다.

축구장 58개 크기(41만7천㎡) 부지에 총사업비 약 1조2천493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쇼핑몰 외에도 콘도, 휴양시설,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다.

사업은 2030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며, 이후 2033년까지 레지던스 시설과 부대시설을 추가로 조성해 쇼핑과 휴양, 레저를 아우르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별도로 기존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확장하고 주변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약 4조4천억 원이 투입되며 특급호텔, 업무시설, 교육·의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지하로 옮기고 지상부는 녹지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복합쇼핑몰 개발이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측은 각각 최대 5천 명과 3만6천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광주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고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복합쇼핑몰이 소상공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와 사업자 측은 복합쇼핑몰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과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업 시설을 넘어 공공성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성우기자 kjtbn97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