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일부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동시에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181명 중 179명의 시신이 11시간 만에 수습되어 공항 격납고의 임시 안치소에 안치되었다.

사고 현장의 기체 잔해와 활주로 손상으로 인해 수습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습된 사망자 중 164명의 신원이 확인되었고, 나머지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이다.

당국은 전날 밤까지 DNA 분석을 통해 모든 신원 확인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분석 결과는 31일 오전 중 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수습된 시신들은 임시 안치실에 설치된 11대의 대형 냉동고에 분산 안치되어 있다.

사망자 중 90명의 희생자는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되어 장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 대표단은 "90구의 신원(명단)을 받아 국토부와 제주항공 측에 재차 확인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신 인도 전 마지막 절차로 검시가 이뤄지며, 비교적 온전한 시신에 대해 검시 확인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개별 장례 또는 합동 장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유족들은 빠른 장례를 원해 이르면 31일 중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5명의 희생자 중 3명은 광주와 서울로 운구되어 장례를 준비 중이다.

한편,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과 유류품 수거 작업을 계속한다.

사고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기체 잔해와 꼬리 부분만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 관계자들도 31일부터 현장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사고 당일 이미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조류 충돌 및 엔진 이상 여부, 랜딩기어 미작동 원인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무안국제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의 문제점과 활주로 길이가 다른 공항보다 짧은 점 등 공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고홍석 기자 kjtbn973@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