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2025년부터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도시’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진행 중이다.

1단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는 2024년 말 완공,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2단계(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시청)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공사에 착수했다.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면 기존 1호선과 연계해 광주 도심 전역을 30분 이내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2호선 2단계 구간은 총 20.046km의 경전철로, 18개 정거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기존 도심과 신도시 간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도시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광주 G-패스’가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연령대별로 차등 할인 또는 환급해주는 제도다.

어린이(6~12세)는 전액 무료, 청소년(13~18세)은 50% 할인, 청년(19~39세)은 30% 환급, 일반 성인(40~64세)은 20% 환급, 어르신(65세 이상)은 50% 환급, 저소득층은 64%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편의점 등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한 후 생년월일을 등록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어린이·청소년용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는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K-패스 카드를 발급받은 후 K-패스 누리집에 회원 가입하고 매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일부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첨단지구와 영산강 일원에 자전거 마을 시범지구를 만들 계획이다.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도심 곳곳에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한다.

‘광산길’은 보도 폭을 확장해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광주공원 앞 노상주차장을 폐쇄하고 열린 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광천권역은 대자보 시범모델로 개발된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BRT(간선급행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확대한다. 또한 보행로를 확장하고 광주천 상부에 ‘입체형 보행 전용 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김석웅 통합공항교통국장은 “광주G-패스는 미래세대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K-패스와 연계해 추진한다”며 “내년 광주G-패스 시행을 계기로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대·자·보 도시로 전환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광주시의 대자보 도시 계획은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교통과 친환경 이동수단을 활성화하는 세계적 도시 개발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광주시의 교통 체증 해소, 대기 환경 개선,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광주시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정에서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고홍석 기자 kjtbn973@ daum.net